
꽃미남 배우? NO. 훤칠한 키? NO. 여기 헐리우드에서 가장 평범한 배우가 한명 있습니다. 175 cm 정도의 배우 치고는 아담한 키, 그렇게 잘생기지도, 그렇게 못생기지도 않은 무난한 인상의 배우. 하지만 그의 연기력은 이제 독보적인 영역을 갖추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세계적인 감동 실화 영화 '뷰티풀 보이' 에서 끝까지 아들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은 아버지 '데이비드 셰프' 역을 맡은 '스티브 카렐(Steve Carell)'이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 입니다.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뷰티풀 보이는 이미 2018년 해외에서 개봉한, 실화 바탕의 영화 입니다. 언뜻 보기에 '어라? 배우들이 누군지 모르겠어!' 라고 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왼쪽의 자상한 미소의 아버지가 오늘의 주인공 스티브 카렐, 그리고 우측의 환한 미소의 아들역은 라이징 스타, '티모시 살라메' 가 맡으면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던 영화 입니다.
사실 영화 뷰티풀 보이가 더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티모시 살라메'의 영향을 무시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영화를 좀 더 오랫동안 즐겨 보셨던 분들이라면 오히려 '스티브 카렐'에 주목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가이 듭니다.
대중적으로 크게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으나, 스티브 카렐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연기파 코미디언 아니 배우이기 때문 입니다. 코미디언 출신의 명품 배우 스티브 카렐은 독특한 보이스, 그리고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연기, 거기다 순간순간 재치 있게 발휘되는 애드리브 까지 매우 뛰어난, 감독들과 관객들 모두가 사랑하는 배우 중 한명 인데요.
오늘은 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의 귀재, 스티브 카렐의 대표적인 작품 몇가지를 소개 해 드려 볼까 합니다.
#1.
브루스 & 에반 올마이티
짐 캐리가 주연 배우로 맹활약한 '브루스 올마이티(2005)' 는 국내에서도 제법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지전능한 신의 힘을 얻은 브루스의 이야기를 다룬 이영화에서 사실 '스티브 카렐'은 극히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그 극히 '일부분' 으로 코미디언에서 배우로서 그의 인생이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되었으니 꼭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가장 먼저 소개 해 드려 봤습니다.
영화속에서 브루스(짐 캐리)가 몸담고 있는 방송사의 라이벌 '에반(스티브 카렐)'은 브루스를 따돌리고, 브루스가 항상 염원하던 앵커 자리를 차지 하게 됩니다. 굉장히 스마트한 인상을 주며 완벽주의자 같은 에반에게 뒤처지고 만 브루스는 모든일이 꼬이기만 하다가... 전지전능한 신의 힘을 얻게 되고, 에반의 앵커 자리를 빼앗기 위한 필살 작전을 펼치게 되는데...
꼭 위의 영상을 끝까지 감상 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개인적으로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웃음이 나오는...흠흠) 짐 캐리야 이미 워낙 코미디계의 전설적인 배우였고, 특히 안면 근육이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할 정도로 표정 연기에 능했는데, 짐 캐리 못지 않는 환상적 연기력을 보여준 스티브 카렐은 이 영화를 통해 엄청난 스포트 라이트를 받게 됩니다. 그야말로 '스티브 카렐의 발견' 이었던 영화인 셈이죠.
이후 그는 'The Office' 라는 드라마를 통해서도 굉장히 인상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게 됩니다. 많은 분들에게 '인생 미드' 중 하나로 꼽힐만한 작품이었고, 이후 그는 '40살 까지 못해본 남자', '미스 리틀 선샤인' 등 다양한 영화들에 출연 하였고, 2007년 그에게 있어서는 기념비적이라 할 수 있는 '브루스 올마이티' 의 후속 격으로 '에반 올마이티' 라는 영화의 주연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정말 짧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스티브 카렐은 이번에는 당당한 '주연' 으로서 영화에 출연하고, 영화 내내 웃음과 기쁨, 그리고 감동을 선물해 줍니다. 개인적으로 짐 캐리의 브루스 올마이티도 정말 최고 였지만, 스티브 카렐의 에반 올마이티 역시 최고의 코미디 영화로 손꼽고 싶은데요. 2007년 작품이고 현재 네이버 기준 평점은 7.9점대 이지만, 실제 영화를 감상하신 분들의 평가는 '브루스 올마이티 보다 더 재미있다!' 가 대다수일 정도로 스티브 카렐의 대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2.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이후 많은 작품 활동으로 명성을 쌓은 스티브 카렐,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로 '귀여운 배우'(?) 반열에도 오르기도한 그는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를 통해 살짝 '옆그레이드' 된 연기력을 선보입니다. 조금 더 진지한, 고민 많고 우울한 역할인데... 웃으면 안되는 것 같은데 웃기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죠.
충격적인 아내의 이혼 고백, 그리고 이어지는 아내의 이야기들... 주인공 칼(스티브 카렐)의 머리속은 이미 엉망 진창이 되고, 아내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이야기 하는 아내, 그리고 차를 세워줄 것을 요청하는 칼, 아내는 뭔가 대화를 시도하지만 칼은 더이상 그 어떤 이야기도 듣고 싶지 않았고, 그냥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굴러 떨어집니다.
단언 컨데, 이 장면을 이와 같이 해석하고 연기 할 수 있는 배우는 스티브 카렐 이외에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칼의 상황이 너무 이해가 되고, 그냥 세상 모든것을 잃은 듯한 표정과 행동... 그런데 그 상황을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표현하는 스티브 카렐의 연기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내의 이혼 고백, 아내의 바람, 주인공 칼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기 자신의 모습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남자로 태어나기 위해 클럽에서 만난 바람끼 다분한 차도남 제이콥(라이언 코슬링)과 함께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모든 이야기들은 사뭇 진지하지만 스티브 카렐 특유의 연기력으로 유머러스함을 녹여내며 그야말로 '블랙 코미디 + 드라마' 로서 영화의 가치를 끌어 올립니다.
실제 이 영화는 많지 않은 제작비를 투자하여 세계적으로 괜찮은 흥행을 이끌어 냈고, 국내에서도 제법 괜찮은 평을 듣고 있는 작품 인데요. 스티브 카렐의 연기력 뿐만 아니라, '라라랜드' 의 커플이었던 '라이언 고슬링' 과 '엠마 스톤'이 등장해서 뒤늦게 한번 더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의 백미는 역시 '스티브 카렐' 이지 않았나 싶네요.
#3.
빅 쇼트
라이언 고슬링과는 영화 빅 쇼트를 통해 한번 더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요. 이 영화는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외에도 크리스찬 베일, 브래드 피트 라는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한 작품으로서, 스티브 카렐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가에 대해 짐작해 볼 수 있는 영화 이기도 합니다.
영화 빅쇼트는 미국의 최대 경제 위기라 불렸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속에서, 정책의 헛점을 미리 발견 하여 큰 부를 축적한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만큼 스티브 카렐이 연기한 역할 역시 실존 인물 입니다.
그간 '스티브 카렐' 하면 떠오르는 작고 평범한 스타일의 역할이 아니라, 덩치도 제법 있고 헤어 스타일도 기존과 많이 달라서 '스티브 카렐' 이 나온다고 했는데, 언제 나오는거지? 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역시나 그의 하이톤 목소리는 숨길수가 없더군요.
영화 자체는 '경제', '부동산', '주가' 등 용어가 주를 이루며 제법 이해하기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배우들이 친절하게 각종 용어와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어느샌가 몰입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되구요. 무엇보다 스티브 카렐의 연기변신 아닌 연기변신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에반 올마이티에서는 정말 시원시원하게 그의 코믹 연기를 감상 할 수 있었고,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에서는 진지함 속에서 풋풋한 유머 코드를 읽을 수 있었다면, 빅쇼트에서는 사실 웃음기가 많이 빠진? 그의 연기를 감상 할 수 있었습니다. 다소 과격한 표현, 거침없는 말빨로 인해서 웃음을 유발하는 연기는 여전했지만, 사뭇 진지하고 괴팍한 '마크 바움' 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우리는 스티브 카렐의 '괴짜' 연기란 무엇인가? 라는 강의 한편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이제 제법 내공이 쌓일 대로 쌓인 배우가 된 '스티브 카렐'. 코미디언으로서의 그의 자질과 그의 연기 내공이 결합되어 이제 그가 맡은 역은 우리에게 기쁨, 웃음, 슬픔 모두를 동시에 줄 수 있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에 개봉한 '뷰티풀 보이' 에서 그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지, 직접 한번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