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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한 돔 건설을 달걀 하나로 가능하다고 증명한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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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스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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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6. 18:105,642 읽음

시에나 성당
피사 대성당

중세의 유럽의 성당들은 신의 영역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어떤 '수단'이며 자신들의 종교적 믿음을 증명하기 위한 '장치'로서 활용되어 왔습니다. 시에나엔 시에나 대성당이, 피사엔 피사 대성당이 있음으로 거 그 도시의 품격과 자존심을 내세워 왔었습니다.

산타 레파라타 성당

반면 피렌체는 다른 주변 도시 국가들보다 경제적으로 발전한 지역이었지만 당시 대성당으로 사용되던 '산타 레파라타 성당'은 다른 도시들의 성당에는 가치적으로 규모 면으로 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성당은 어쩌면 각 도시 국가들의 자존심이자 국격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성당을 짓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고 도시의 성장과 발전으로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던 상황이었던 피렌체는 기존의 대성당을 허물고 '세상에서 가장 큰 대성당'을 짓기 위해 계획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기술력과 사람이 하나하나 제작해야 했던 공사 방식은 엄청난 공사기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덕분에 여러 차례 설계자가 바뀌고 기존 설계자의 사망으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너무 긴 시간의 공사 기간 사이에 예술적 양식의 기조가 바뀌는 등의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돔 건축을 남긴 상태에서 최고 책임 건축가가 죽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돔을 짓기 위해 밑에서부터 나무로 비계를 쌓아 올려야 했는데, 146미터에 달하는 높이까지 나무로 된 비계를 쌓아올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계를 만드는 나무의 가격까지 올라 돔 건설을 위한 거대하고 강력한 목조 비계를 만드는 것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성당 제작을 관리하던 '두오모 길드'는 1418년 돔 건설을 위한 설계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각국의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이 상금과 자신의 업적을 위해 여러 설계안을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그중 비계 없이 돔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필리포 브루넬레스키'라는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황당해 했습니다. 당시의 기술력으론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죠.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그에게 그 주장을 증명할 건축 모형을 제작해 보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거부하는 대신 달걀 하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에게 돔 제작권을 주자고 제안했습니다. 당연히 아무도 달걀을 똑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리석 판위에 달걀의 아랫부분을 깨뜨려 수직으로 세워 보였습니다. 다른 건축가들은 그렇게 하면 성공 못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발했고, 그는 자신의 설계를 보여준다면 다른 건축가도 달걀과 마찬가지로 돔 건축을 할 수 있다고 우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돔의 뼈대 내/외 그림

하지만 그는 결국 4명의 벽돌공과 직경 4m 정동의 원형 돔을 팔각형 돔 안에 들어가도록 모형을 만들어 시범을 보였고 공모가 시작된 지 2년 후인 1420년 채택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건축안의 심사는 부유층으로 된 심사위원들에 의해 결정되는게 아니라 전적으로 업계 동료 건축가들의 심사를 통해 결정되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의 설계도 채택은 모든 건축가들의 인정을 받은 격이었습니다. 

브루넬레스키가 돔을 설계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그의 돔 건축 설계는 상당히 혁신적이었습니다. 3만 톤에 달하는 지붕을 견디게 하기 위해 그는 갈빗대 모양의 뼈대를 이용했습니다. 벽돌과 돌로만 이루어진 뼈대 링을 만들고, 이 링을 차곡차곡 연속적으로 쌓아 올려 전체적인 돔을 구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벽돌을 쌓아올릴 때도 강도를 높이기 위해 헤링본 스타일로 벽돌을 쌓아올려 안정성을 유지했습니다. 게다가 그는 겉지붕과 안지붕으로 지붕을 분리시켜 지붕 사이에 건축 작업과 수리를 위한 463개의 통로 계단을 만들어 긴 공사 기간과 차후의 일까지 계획했습니다. 그렇게 벽돌을 쌓아올리기 16년, 돔은 완성되었고 명실상부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대성당'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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