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는 바로크 시대에 활동했던 화가입니다. 우리에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나 <우유를 따르는 여인>으로 조금 친숙한 느낌의 화가이지만 페르메이르가 실제로 어떤 화가였는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많지 않습니다. 그럴 만도 한 이유는 옛 경매 기록에도 많이 남아있던 그의 그림들이 현재는 그 출처들을 대체로 알 수 없게 되어 고작 37점의 그림만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에서 페르메이르의 그림 <열린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소녀>의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상한 점이 발견된 부분은 소녀의 뒤에 있는 아무것도 없는 벽 부분에서입니다. 드레스덴 박물관의 복원가들은 벽 부분을 그린 물감 층에 주변과 다른 오염을 받은 물감 층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들은 해당 부분을 전자 현미경을 통해 더 세밀하게 관찰했고, 그 결과 해당 물감 층은 페르메이르가 사망하고 수십 년 뒤인 1670년대쯤 누군가에 의해 덧칠된 물감 층이었습니다 왜, 어떤 의도를 가지고 페르메이르의 그림에 덧칠을 한 것인 진 알 수 없었습니다.
복원가들은 페르메이르의 본래 의도를 세상에 다시 보이기 위해 덧칠된 물감 층을 조금씩 제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본래 그림의 손실 없이 덧칠된 물감 층만 제거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었기 때문에 하루 평균 1제곱 센티미터 정도만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메스를 이용해 아주 조심스럽게 물감 측을 제거하기 시작한 지 2년이 지났고 베일에 감추어져있던 페르메이르의 그림의 진실이 드디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덧칠된 물감 뒤에 숨겨져 있던 이미지는 '큐피드'였습니다. 그저 따뜻한 해가 드는 집안에서 알 수 없는 편지를 읽고 있던 소녀를 묘사한 그림인 줄로만 알았지만, 사실은 사랑의 신 큐피드가 지켜보는 가운데 누군가 용기 내어보낸 러브레터를 수줍게 읽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그려 넣었던 것입니다. 벽 뒤에 감추어져 있던 큐피드의 등장은 그림이 암시하고 있던 이야기를 드러내 더 낭만적인 그림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비하인드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