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출신의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 우리에겐 '절규'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노르웨이에선 그의 업적을 기려 자국 화폐에 초상화를 그려 넣을 만큼이나 그를 귀하게 대접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뭉크의 작품 <절규>는 19세기 말쯤 그려진 작품으로 앞서 말한 것처럼 흔히 <절규>라고 불리지만 본래 작가가 생전에 붙였던 그림의 이름은 <자연의 절규>였습니다. 뭉크는 이 그림을 유화로 처음 제작한 뒤 다른 재료들을 이용해 3점의 작품을 더 그려 총 4개의 <절규>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중 유화로 그린 작품은 오슬로 국립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고, 템페라와 판화로 그린 작품은 오슬로 뭉크 미술관에, 그리고 다른 하나의 작품은 개인 소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생애 동안 2만여 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지만 그중 유독 <절규>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던 이유는 여러 패러디 물과 그가 그림을 통해 표현한 그의 일생적인 생활 속 묘사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가 그림과 함께 남긴 글을 보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친구 둘과 함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한쪽에는 마을이 있었고 내 아래에는 피오르드가 있었다. 해질녘이었고 나는 조금 우울한 기분이 들던 때였다. 그때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죽을 것만 같은 피로감이 느껴졌다. 나는 자연을 뚫고 나오는 절규를 느꼈다. 실제로 그 절규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진짜 피 같은 구름이 있는 그림을 그렸다. 그 색채들은 비명을 질러댔다.
<절규>는 그 유명세만큼이나 많은 수난을 겪은 그림 중 하나입니다. 1994년 그가 처음 그렸던 유화 작품 <절규>가 오슬로 국립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을 때에 일입니다. 한밤중 국립 미술관에 유리창을 깨고 도둑들이 침입했고, 단 50초 만에 그림을 훔쳐 달아났는데 도둑들은 절규가 걸려있던 자리에 '허술한 경비에 감사함'이라는 낙서를 하고 사라졌습니다. 당시 노르웨이는 동계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이라 이 사건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범인은 이전에도 뭉크의 작품 '뱀파이어'를 훔쳤던 폴 엥거라는 전직 축구 선수였고, 미국 게티 미술관 관계자로 위장한 형사에게 속아 거래를 하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하지만 <절규>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4년 평화로운 일요일 오전, <절규>의 템페라 버전이 전시되어있던 북적거리는 뭉크 미술관에 복면을 쓰고 총을 든 3명의 무장 강도가 들이닥칩니다. 미술관 직원들을 위협하여 <절규>를 벽에서 떼어내 그들이 준비한 차에 그림을 싣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노르웨이 경찰은 <절규>에 행방에 대한 정보에 현상금을 걸었지만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뭉크의 <절규>를 영영 잃어버린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2006년, 노르웨이 경찰은 뭉크의 <절규>를 회수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고, 그림을 되찾은 과정을 발표하는 것은 거부했습니다. <절규>는 왼쪽 하단부에 약간의 습기가 차 손상되어있었고 경찰이 회수 경위를 밝히지 않은 탓에 그림이 그동안 어떤 일을 당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그로부터 4년 후 습기로 손상된 부분을 복원해 그림은 다시 사람들 앞에 전시되었지만 손상된 부분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복원 관계자는 강도들이 작품을 함부로 다룬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뭉크의 작품이 미술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봤을 때 작품의 가치는 여전히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비하인드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