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6년 12월, 예술 학교 학생이었던 18세의 소녀 클라우디아 마가는 이탈리아 기치 오디 미술관을 견학 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마가는 <여인의 초상>을 볼 수 있었고 공부를 위해 넘겨보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전집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마가가 발견했던 이상한 점은 1916년에 완성된 <여인의 초상>과 1912년 이후 사진으로만 남은 또 다른 <여인의 초상>이 너무나도 닮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마가는 그림이 프린트된 <여인의 초상> 그림 위에 투명한 프레이싱지를 올려놓고 그대로 외곽선을 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외곽선을 그린 트레이싱지를 또 다른 <여인의 초상> 위에 그대로 올려놓아 보았습니다. 소녀였던 마가의 예상이 적중한 순간이었습니다.
마가는 클림트가 사진만 남은 1912년의 <여인의 초상>위에 덧칠을 해 1916년에 새롭게 그림을 완성했다고 추측했습니다. 정확한 사실은 아니었지만 마가는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미술관 측에 알렸습니다. 미술관 측 또한 소녀였던 마가의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판단해 그림을 액자에서 꺼내 엑스선 촬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림은 병원으로 옮겨져 엑스선 위에 올려졌고, 촬영을 통해 물감들의 층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의 주제인 여성의 주변으로 사진으로만 남았던 1912년 버전의 그림과 같은 짙은 모자와 머플러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소녀 마가의 직감이 증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클림트는 왜 촬영까지 한 완성본을 몇 년 뒤에 다시 덧칠을 했던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그림의 모델이었던 여성은 클림트가 사랑했던 소녀였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소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클림트는 슬픔의 고통을 잊기 위해 소녀의 초상화에 덧칠을 해 사망 당시 보다 좀 더 성숙한 여인으로 수정해 그린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비하인드스토리
일하고 뭐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