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뭉크의 <절규>는 모르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그 명성만큼 많은 수난을 겪을 작품이기도 합니다. <절규>의 수난은 1994년 오슬로 국립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던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4명의 괴한이 미술관의 창문을 깨고 사다리를 타고 넘어와 유화 버전의 <절규>를 훔쳐 간 것입니다. 이 사건은 다행히도 구매자로 위장한 경찰관의 함정수사로 3개월 만에 범인 검거와 <절규>의 회수가 이루어졌습니다. 다른 예술품 도난 사건들에 비해 빠르게 사건이 일단락됐을뿐더러, 그림에도 손상이 없었기 때문에 그림을 보관하던 오슬로 미술관에 다시 그림이 걸리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절규>의 두 번째 수난은 2004년 대낮에 이루어졌습니다. 복면을 쓴 3명의 무장강도가 뭉크 미술관에 난입해 관람객을 위협하며 너무나도 간단하게 템페라 버전의 <절규>를 훔쳐 간 것입니다. 이 도난 사건은 첫 번째 사건과는 다르게 범인을 잡고, 그림이 회수되는 때까지 2년이란 시간이 걸렸을뿐더러 열악한 환경에 보관됐던 탓에 습기를 머금은 그림이 손상되었습니다.
뭉크 미술관은 전문 단체들과 협력을 통해 그림의 손상 부위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뭉크의 <절규>가 물리적 피해로 인한 손상뿐만 아니라 자연적 훼손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술관과 협력하고 있는 이탈리아 국가연구위원회의 과학자들은 뭉크가 <절규>를 제작한 당시 저품질의 물감을 사용한 것이 자연적 훼손이 원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뭉크는 염소가 함유된 깨끗한 황화카드뮴 물감을 사용해야 했지만, 여러 이물질이 포함된 물감을 사용한 탓에 습기에 굉장히 취약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절규>가 그려진 것은 1910년도이고, 그 시점의 화학 색소를 생산하는 산업체에서 오늘날처럼 뛰어난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긴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뭉크의 실수라고 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문제는 연구결과처럼 지금도 여전히 고뇌에 찬 인간의 모습과 정말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그림의 색소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그 연약함은 그림 앞에서 사람이 내뱉은 '숨결'에도 손상 입을 정도라고 합니다. 다행히 자외선과 같은 빛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습도에 상당히 취약한 면을 보이고 있어 미술관은 현재 그림에 손상일 입히지 않을 새로운 환경의 전시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일전의 그림의 보전을 위해 전시관의 실내 온도 조절 시스템을 구축한 적이 있지만 그것은 실패에 그쳤습니다. 오슬로 미술관 측은 <절규>가 대중들에게 안전하게 보여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리미 인기 포스트 다시보기
일하고 뭐하니?
지피지기 백전백승 입시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