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최고의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 그의 그림은 당시 세계 미술계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세기의 거장이 된 그의 작품을 세계의 수많은 미술관들이 구매해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중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현대미술관에는 앙리 마티스의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가 소장되어 있었습니다. 이 그림을 본 미국의 컬렉터 중 한 명은 거액을 치르더라도 이 그림을 소장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그 컬렉터처럼 거액을 지불할 마음은 없지만 마티스의 그림을 탐내는 사람이 또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미국의 컬렉터는 공식적으로 미술관에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를 구매 요청을 했습니다. 그림의 가격은 300만 달러, 한화 약 35억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하지만 작품이 미국으로 운송되기 전 작품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그림의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액자에서 꺼내진 그림은 누가 말할 것도 없이 위작이었습니다.
카라카스의 경찰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결과 그림이 도난된 시점은 그림이 판매 진행을 밟기 2년 전인 2000년. 그 누구도 전시장에 걸려 있던 그림이 가짜 그림과 교체된지 모른 채 2년간 걸려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앙리 마티스의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 뿐만 아니라. 다른 14점의 작품도 도난과 함께 위조 작품으로 교체되어 있었습니다.
이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은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베네수엘라로 모았고 미국의 FBI도 이 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미국의 FBI는 마이애미에서 한 남성이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 원본을 가지고 있고 이를 판매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FBI는 그림의 구매자인 척 범인에게 접근해 한 호텔에서 접선을 시도했고 현장에서 그림이 진품임을 확인한 요원들은 판매자로 온 남성과, 함께 온 여성을 그 자리에서 체포했습니다.
검거된 범인은 그림은 미술관 직원과 내통해 그림을 훔쳤고 수년간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마티스의 그림과 14점의 그림이 가짜 그림이었다는 게 밝혀진 카라카스 현대미술관은 현재는 방문객이 거의 없이 버려진 상태입니다. 10년 후 마티스의 그림은 환수되었지만 아직 잃어버린 14점의 그림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비하인드스토리
일하고 뭐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