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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의 그림이 도난당한 자리에 2년간 가짜 그림이 전시되었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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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0. 18:107,269 읽음

앙리 마티스와 그의 자화상

20세기 최고의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 그의 그림은 당시 세계 미술계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세기의 거장이 된 그의 작품을 세계의 수많은 미술관들이 구매해 소장하고 있습니다.

앙리 마티스의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

그중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현대미술관에는 앙리 마티스의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가 소장되어 있었습니다. 이 그림을 본 미국의 컬렉터 중 한 명은 거액을 치르더라도 이 그림을 소장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그 컬렉터처럼 거액을 지불할 마음은 없지만 마티스의 그림을 탐내는 사람이 또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2년간 전시된 위작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

미국의 컬렉터는 공식적으로 미술관에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를 구매 요청을 했습니다. 그림의 가격은 300만 달러, 한화 약 35억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하지만 작품이 미국으로 운송되기 전 작품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그림의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액자에서 꺼내진 그림은 누가 말할 것도 없이 위작이었습니다. 

가짜로 판명된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

카라카스의 경찰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결과 그림이 도난된 시점은 그림이 판매 진행을 밟기 2년 전인 2000년. 그 누구도 전시장에 걸려 있던 그림이 가짜 그림과 교체된지 모른 채 2년간 걸려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앙리 마티스의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 뿐만 아니라. 다른 14점의 작품도 도난과 함께 위조 작품으로 교체되어 있었습니다. 

범인 검거 후 환수된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

이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은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베네수엘라로 모았고 미국의 FBI도 이 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미국의 FBI는 마이애미에서 한 남성이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 원본을 가지고 있고 이를 판매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FBI는 그림의 구매자인 척 범인에게 접근해 한 호텔에서 접선을 시도했고 현장에서 그림이 진품임을 확인한 요원들은 판매자로 온 남성과, 함께 온 여성을 그 자리에서 체포했습니다. 

검거된 범인은 그림은 미술관 직원과 내통해 그림을 훔쳤고 수년간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마티스의 그림과 14점의 그림이 가짜 그림이었다는 게 밝혀진 카라카스 현대미술관은 현재는 방문객이 거의 없이 버려진 상태입니다. 10년 후 마티스의 그림은 환수되었지만 아직 잃어버린 14점의 그림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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