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ART BEHIND STORY

프리다 칼로가 자신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자신의 주변이 두었던 것들

아트 스탯님의 프로필 사진

아트 스탯

공식

2020.01.04. 18:1015,649 읽음

<가시 목걸이를 한 자화상>

고양이, 개, 앵무새, 독수리, 사슴, 거미원숭이, 다람쥐 등 듣기만 하면 동물원의 사육 목록인 것만 같지만 사실 이 동물들의 목록은 모두 멕시코의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가 키웠던 반려동물들입니다.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정원과 집에서 우리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의 반려동물들을 키웠고, 그녀가 동물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낙원의 한 장면 같기도 했습니다.

반려 사슴과 프리다 칼로

불편한 몸 때문에 침대 위와 집 주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그녀는 자신의 주변을 늘 녹색 풀들과 동물들로 가득 메웠습니다. 때문에 그녀의 그림엔 늘 자연스럽게 자신이 키우던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자신의 그림에 등장시키게 된 계기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그녀의 고통스러운 삶 때문이었습니다.

<상처 입은 사슴>

프리다 칼로는 어렸을 적부터 소아마비를 앓아 한 쪽 다리가 불편했습니다. 십 대 후반엔 설상가상 교통사고까지 겪어 평생 제대로 걸을 수도, 아이를 가질 수도 없는 몸이 되어버렸죠. 그녀의 삶은 정말 절망에 가까웠지만 오랜 투병생활로 삶에 지쳤던 그녀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 아버지와 가족들 때문에 그녀는 삶의 의지를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프리다 칼로는 그림 덕분에 새 삶을 얻었고 예술로 이어진 인연으로 남미의 피카소라 불렸던 디에고 리베라를 남편으로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의 이혼이란 석연치 않은 이력이 있던 그였지만, 프리다 칼로는 그를 열렬히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랑이 프리다 칼로에겐 언제나 날카로는 날붙이가 되어 그녀의 가슴에 박혔습니다. 디에고 리베라는 그의 명성과 달리 상당히 가벼운 행실을 하고 다니며 여성편력이 심했고, 두 번의 이혼을 겪은 과거와 이처럼 프리다 칼로를 두고 외도까지 하면서 그녀를 계속해서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

그럼에도 프리다 칼로는 그의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고 싶어 했습니다. 리베라가 온전히 자신만을 바라봐 줄 것을 바랬던 그녀는 너무나도 그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선천적인 자궁의 기형과 지난 교통사고로 다친 골반 때문에 누구 나처럼 임신할 수도, 아이를 낳을 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직감할 때마다 더욱더 아이를 원했습니다. 가능하지 못한 현실로 고통스러울 때면, 그녀는 남편 리베라의 전처들의 아이들과 이웃집 아이들에게 자신의 작업실에 초대하고 아낌없이 사랑을 나눠주었습니다. 

프리다 칼로와 그의 반려동물들

하지만 결국 모두 프리다 칼로의 비어있는 마음을 채워주진 못했습니다. 그녀는 외로웠고 자신의 마음을 가득 메워줄 무언가를 원했습니다. 자신의 주변을 인형으로 가득 채워보기도 하고, 그래도 부족했던 마음을 반려동물로 채워갔습니다. 사진으로 남은 반려동물들과 함께한 그녀의 일상들을 보면 마치 동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합니다. 말없이 그녀의 주변에서 따뜻한 온기를 나눴던 동물들이 지독하게 그녀를 괴롭혔던 상처들을 얼마나 치료해주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과 함께했던 모든 동물들을 너무나도 사랑했고 그녀가 그렸던 그림 절반 이상에 등장시켰습니다. 디에고는 수많은 외도 끝에 프리다 칼로와 이혼해 이별했지만, 그녀의 동물들 만큼은 언제나 곁에서 그녀가 지극히 원하던 아이들을 대신한 피붙이 같은 존재들이 되어준 것만은 사실이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비하인드스토리

일하고 뭐하니?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