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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머리의 대가 길버트 스튜어트가 초상화로 때 돈 벌었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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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2. 18:105,896 읽음

길버트 스튜어트

미국 최고의 초상 화가로 불렸던 길버트 스튜어트. 그가 눈을 감았던 1828년, 그의 아내는 스튜어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이상한 그림들을 발견합니다. 그 이상한 그림들은 모두 지금까지 그가 의뢰를 통해 초상화를 그려 납품했던 유명인들의 '얼굴'만 그려진 미완성 그림들이었습니다. 그의 작업실 한편에 숨겨져 있던 이 미완성 그림들엔 그가 초상화로 떼돈을 벌었던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스케이트를 타는 윌리엄 그랜트 경의 초상>

그가 미국 초상 화가의 대부가 되기 시작한 것은 1780년 자신의 공방을 차리고 2년 뒤인 윌리엄 그랜트 경의 초상화를 그리면서부터입니다. 유려하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윌리엄 경의 모습을 옮겨놓은 이 초상화는 그를 하루아침에 최고의 초상 화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날 이후 그에게 초상화를 의뢰하는 부유층 고객들이 빗발쳤고, 의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몇 달이 지나서야 의뢰인들은 모델로 설 수 있게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은 그가 초상화로 벌어들이는 돈들을 언제나 바닥내기 일쑤였습니다. 자신의 벌이만으론 그 사치스러움을 충족시키기 힘들었고 그는 이곳저곳 돈을 빌려 가면서까지 돈을 흥청망청 써대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빚이란 건 언제나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져야 하는 법, 눈덩이처럼 불어난 그의 빚은 더 이상 그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결국 그는 채무자들에 의해 형무소로 끌려갈 위기에 처해있었는데, 형무소로 끌려가기 전 그는 결국 자신의 고향인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도주하고 맙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초상>

벌을 줘도 모자랄 그에게 하늘은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습니다. 바로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으로부터 초상화를 의뢰받은 것이었습니다. 스튜어트는 이 기회를 통해 더 많은 돈을 벌 궁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고심을 통해 떠올린 방법은 자신이 그린 대통령의 초상화를 복제해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 얼굴 초본

스튜어트는 대통령의 '얼굴' 부분만 완성해 자신의 작업실로 가져왔습니다. 그 얼굴만 완성된 미완성 그림을 어떻게 쓰일지는 아무도 몰랐죠. 스튜어트는 대통령의 얼굴을 옮겨다 놓은 초본을 두고 여러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복제된 대통령의 초상은 75점이나 되었습니다. 초본은 영원히 완성될 이유가 없었고 완성된 복제품 중 하나는 당연히 본래 얼굴의 주인이었던 대통령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복제품들은 유명인의 초상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100달러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100달러란 금액은 당시 상당한 금액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그가 복제해 그린 여러 초상화들

이 복사판 그림으로 상당한 수익을 얻었던 그는 이후로 유명인들의 초상화 의뢰를 받을 때마다 복제본을 만들기 위한 '얼굴'만 완성시킨 초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복제 그림 판매 전략은 언제나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런 성공을 거뒀던 건 그가 그린 유명인들이 모두 미국의 대통령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처음으로 초상화를 의뢰했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이후 6대 대통령이었던 '존 퀸시 애덤스'까지 모두 스튜어트에게 초상화를 의뢰했습니다.

수익이 늘어난 만큼 그의 씀씀이는 더욱 커져갔습니다. 새 삶을 살 수 있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였지만 그는 다시 재정적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빚을 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그가 많은 빚을 졌는지 그가 사망한 후 가족들은 그의 무덤을 구입할 수 없는 정도였습니다. 그는 결국 표식도 없는 무덤에 묻혔고 재정을 어느 정도 회복한 가족들이 10년이 지나서야 그의 무덤을 옮기려 했지만, 그를 묻을 당시 표식도 하지 못한 탓에 무덤의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했습니다. 남은 가족들이 해줄 수 있던 건 공동묘지에 기념비만을 세워주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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