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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3. 21:008,092 읽음

강태웅 작가의 <Movement> series

마치 대지 위에 해 질 녘에나 볼 수 있는 황색 구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만 같은 이미지의 이 작품은 강태웅 작가의 <Movement>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작가는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갈색으로 칠해진 물감을 푸른색 선이 남는 도구로 밀어내며 땅을 만들고, 그 위로 명도 차이가 나는 커다란 붓질을 남겨 마치 캔버스와 분리되어 있는 것 같은 물감 덩어리들을 표현해 냈습니다.

강태웅 작가의 <Movement> series

지금도 움직이고 있는 것만 같은 생동감이 그림에 녹아있는 이유는 실제로 작가가 캔버스를 바닥에 깔고 자신의 몸을 리드미컬하게 움직여 표현한 방식 덕분입니다. 캔버스를 바닥에 놓아 더 유연한 움직임과 리드미컬한 표현을 가능하게 한 강태웅 작가의 작업 방식은 이미 우리도 경험해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책상에 놓인 노트에 선을 그을 때가 아마 가장 좋은 예시일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똑바로 놓인 노트 위에 가로 선을 긋는 것보다 약간씩 노트를 비틀어 놓았을 때 더 똑바른 선을 그을 수 있다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몸이 가진 제한된 움직임을 노트의 방향과 형태를 통해 해방하고 더 자유로운 움직임, 완벽한 결과물을 얻어내는 방법적 경험인 것입니다.

강태웅 작가의 <Movement> series

강태웅 작가의 이러한 제약된 신체 움직임의 해방은 그대로 그림으로 녹아들어 있습니다. 캔버스 위에 두껍게 남은 붓질들은, 마치 세포가 분열하는 것처럼 더 많은 수로 나누어지고,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절정에 달할 때는 더 이상 온전한 붓질의 형체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분열하고, 속도를 높여 우리의 시야를 흐트러 놓습니다. 어쩌면 이 작품들은 우리의 눈에 잡히지 않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자연의 작은 부분들, 세포와 같은 미세함, 자유로부터 얻은 행복과 환희의 내적 표현인지도 모릅니다. 

강태웅 작가의 <Movement> series

최근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과 사람, 그리고 자연과 나눌 수 있는 교감의 단절이 일어났습니다. 이 시기에, 작가는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더 치유와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강태웅 작가의 작품들은 주 무대로 활동하던 미국에서 더 잘 알려진 바 있지만, 최근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며 점점 많은 국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 활동을 통해 45회의 개인전을 선보인 바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전시가 열려 국내 대중들에게도 작품을 경험해 볼 경험이 늘어나길 바라봅니다.

강태웅 작가의 <Movement>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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